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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_20181204] ‘영화, 롭다…’ 출간 조대영 씨 ‘영화사랑’ 28년 한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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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2-04 14:22 조회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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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43849200647932007

 

1991년 동아리 굿펠라스조직광주독립영화제 만들어

영화읽기·강좌·워크숍뚝심으로 좋은 영화 알리기 한 길

비디오테이프 5만개·서적 2만권 영화도서관 만들 것

130편 영화평 엮어내일 독립영화관서 출판회·다큐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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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음.’

그를 떠올릴 때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말이다. 아마도 그를 오래 알고 지내는 사람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물론 풋풋했던 청년은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으로 변했지만 말이다. 조대영(51). 그는 광주 영화판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1990년대 초반부터 영화 감상회·강좌·워크숍·영화제를 진행했고 올해 7회를 맞는 광주독립영화제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의 첫 책 발간 소식을 접했을 때 많은 이들이 제 일처럼 기뻐했던 건 아마도 28년만의 뒤늦은 첫 책이 그 뚝심과 진정성의 산물임을 알고 있기 때문일 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영화 관련 글을 써온 조대영 씨가 2011년부터 신문에 연재한 영화 단평을 묶어 영화, 롭다-영화를 말하다를 펴냈다. 7부로 구성된 책은 명량’, ‘변호인21세기 한국영화들을 조명하는 한국영화의 오늘을 비롯해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을 만나는 감독의 이름메이드 인 할리우드’, ‘독립영화만세’, ‘소설과 영화 사이’, ‘5월과 영화등의 카테고리를 통해 라라랜드’, ‘너의 이름은등 모두 130여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7부는 그가 2008년부터 매년 뽑아온 영화 베스트 10’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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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7시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출판 기념회에서는 최성욱 감독이 그의 일상을 촬영한 다큐 호모 시네마쿠스를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다큐 첫 촬영은 지난 64일 이삿날 풍경을 찍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집 말고도 월세를 내고 건물 두 곳의 지하 공간에 영화 자료를 보관중이다. 5만여 개의 비디오테이프가 꽂혀있는 계림동 건물 지하는 예전 유행하던 비디오 숍을 방불케 한다. 테이프는 트럭에 실려 그와 함께 전국을 유랑했다. 초창기 전주국제영화제에 놀러 가면 임시가게를 내고 테이프를 팔고 있는 그를 만나곤 했다. 영화제가 붐을 이룬데다, 영화제 방문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이들이 고객으로 300~400만원 어치를 팔고는 했다. 걸어서 10분 거리, 또 다른 건물 지하에는 2만여 권의 책과 2000여장의 DVD를 보관중이다. 두 곳은 언젠가 영화도서관을 만들고 싶은그의 꿈이 머물고 있는 보물 창고.

영화인 조대영의 시작은 1991년 방위병 시절이다. 퇴근 후 술 마시고 놀 게 아니라 영화 보며 이야기를 나누자 싶었다. 그 때 처음 함께 본 영화가 현대극장에서 상영한 마틴 스콜세지의 굿펠라스였고 영화 제목은 모임 이름이 됐다. 제대 후 동아리방을 만들어 굿펠라스 영화읽기를 시작했고 시민 대상 영화 상영제로 이어졌다. 1994년 페미니즘 영화제를 시작으로 컬트 영화제, 환경 영화제를 열었고 정성일·박찬욱·변재란·변영주 등을 초청해 강좌도 진행했다.

그에게도 제도권 시절이 있었다. 2007년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창립멤버로 들어갔지만 37개월 만에 다시 튕겨져 나왔고그 때 광주독립영화제를 꿈꾸기 시작했다. ‘굿펠라스시절부터 그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영화 보고 토론하는 모임을 지속해왔다. 소설과 영화를 함께 읽는 ‘20세기 소설영화독본200여권의 책과 영화를 읽고 있으며 무소영(무등도서관에서 소설과 영화를 만나다)’ 역시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하정웅 미술관에서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를 통해 고흐 등의 삶을 다룬 영화를 보고 토론했다. 남구정보문화도서관에서는 20회 과정으로 인문학, 영화에 빠지다도 진행했다.

생활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라는 게 날 늘 자극하기 때문에 붙들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아마 죽을 때까지 놓지 못할 겁니다. 나를 성장시킨 건 영화였고, 지금도 나를 성숙시키는 건 영화입니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예요. 문학, 미술, 음악 등 모든 게 담겨 있죠.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알려줍니다.”

내년이면 대학에 들어가는 큰 아이 등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에게 늘 생활보다 영화가 우선이었고, 그 짐을 함께 나눠 진 건 아내와 어머니였다. 그는 책 서문에 두 사람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현재 광주독립영화관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그가 바라보는 요즘의 영화 관람은 어떨까.

영화 탄생 100년이었던 1995년 즈음은 영화 관람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 담론이 차고 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땐 한 감독에 꽂히면 전작을 찾아 관람하고 비디오 숍을 뒤져 영화를 찾아봤죠. 하지만 지금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하는 영화만을 보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영화사의 고전 가운데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 많아요. 죽을 때까지 사람들에게 그런 영화를 알려주고 싶어요. 조대영이라는 사람이 미약하지만 그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구요.”

악전고투하며 광주의 영화판을 지켜온 그에게 최근 지역 스텝들이 참여한 허지은·이경호 감독의 신기록이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건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를 비롯한 영화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줘서다

그가 100% 신뢰하는 감독은 홍상수와 이창동, ‘보이 후드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켄 로치, 다르덴 형제. 짐 자무쉬 감독이다. 책 말미에 실린 ‘2018 베스트 10’을 살펴보니 관람한 영화는 딱 한편이었다. 그의 안목을 믿고 그의 추천작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 ‘새로운 영화 보기의 꽤 근사한 출발일 것 같다. 문의 062-222-1895.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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