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 특별전 포스터. 광주독립영화관 제공

‘우리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벌써 5년이다. 무심한 바다는 세월호와 함께 304명을 집어삼켰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진실은 아직도 수면 아래 잠겨 있다. 남겨진 이들의 피눈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다. 광주독립영화관이 그런 세월호 유족들과 바다로 떠나야 했던 넋들을 위로하는 세월호 특별전을 마련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15~17일 세월호를 다룬 세 편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최근 개봉한 ‘생일’이다. 전도연과 설경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아물지 않은 상처인 세월호 이후를 정공법으로 제시하는 영화다. 잔꾀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세월호 이후 힘겨운 일상을 버티고 있는 한 가족에 집중하고 있다. ‘생일’은 관객들에게 세월호로 가슴 아픈 이웃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조심스럽게 당부하고 있다. 15일 오후 7시와 16일 오후 3시에 상영된다.


‘봄이 가도’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생존자, 아내가 떠난 뒤 삶의 의욕마저 잃은 남편 등의 이야기가 각기 25분 분량의 단편들로 묶였다. 상영시간은 15일 오후 5시, 16일 오후 7시다.


제주 4ㆍ3사건을 다룬 ‘지슬’로 유명한 오멸 감독의 ‘눈꺼풀’은 죽은 자들이 마지막으로 들른다는 섬 미륵도에 사는 노인에 관한 얘기다. 노인은 라디오를 통해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듣게 되고, 이후 젊은 선생님과 학생 두 명이 미륵도를 찾아온다. ‘눈꺼풀’은 망자들에 대한 애처로움과 함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진혼곡이다. 한국독립영화의 스타 배우 중 한 명인 이상희가 이 영화에서 학생들을 이끌고 섬에 도착한 선생님으로 나온다. 16일 오후 5시20분과 17일 오후 3시에 상영된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