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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_20180417]조덕진의 어떤 스케치- ‘그들’의 고통?, 아니 ‘우리’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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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5-12 18:25 조회6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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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onam.co.kr/read.php3?aid=1523890800552777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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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닌 다른 사람이나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에 감응할 능력이 없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20세기 미국 최고의 지성,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던 고 수전손택이 지난 2003년 독일출판협회 제55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평화상 수상 소감 연설문에서 한 말이다.

 그녀는 말한다. "문학은 우리 아닌 다른 사람들이나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고 발휘하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후 국민들은 참사보다 더 가혹한 2차 참사를 목도해야했다. 정부는 세월호 원인 규명은 커녕 생존 아이들이나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돌볼 역량도, 의지도 없었다. 무능을 넘어 방관하고 유기하고 학대했다.

 이땅의 시인들이 일어났다. 그해 7월 고은과 김사인 김준태 등 이땅의 시인들이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를 통해 세월호를 추모하며 고통의 대열에 나섰다. 이후 문단에서 수많은 시와 소설 에세이, 기록물들이 쏟아졌다. 이듬해 1월엔 유가족 육성기록집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나왔고 국가의 무능과 거짓을 다룬 '국가의 배신', 도대체 이같은 참상에 신을 어찌 만나야하는지 신의 존재를 묻는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등 숨 쉴 틈이 없는 질문과 분석들이 쏟아졌다. 이같은 연대와 공감, 행동하는 움직임은 미술과 음악 영화 등 문화예술 전반으로 확산됐다.

 '인간'의 얼굴을 찾아가는 문화예술인들의 발걸음은 익히 아는대로 '블랙리스트'라는 족쇄로 돌아왔다.

 마침내 국민들이 거짓세력을 몰아냈다. 허나 진실규명을 꺼려했던 세력의 거짓과 은폐의 장막은 더욱 노골적이고 철면피하다. 자유한국당은 2기 특조위 출범반대를 공공연히 떠벌인데 이어 1기의 문제적 위원 황전원을 다시 내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 공보특보 출신 황전원은 특조위를 노골적으로 방해했고 위원 사임후 20대 총선에 나갔다 낙천하자 다시 돌아와 1기를 엉망진창으로 정리한 인물이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하다. 조사는 '할만큼' 했고 더 이상 특조위는 필요없다는 것이다.

 '무엇'을 '얼마나' 할만큼 했는지 그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다. 진실을 향한, 참사를 결코 잊지 않으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더욱 처절해지는 이유다. '왜곡'과 '조작'된 기억(권력)에 맞서는, 인간의 얼굴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문학과 회화, 영상 등 문화예술 영역에서 기억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이들의 죽음을 생중계로 지켜봐야했던, 본의 아니게 공범자가 돼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중의 몸부림이다.  

 광주 곳곳에서 그들과 함께하는 유무형의 공간이 마련됐다. 광주극장과 메이홀&이매진이 세월호 영화제를 열었다. 청소년 삶디자인센터도 추모영화상영을 하고 광주독립영화관도 개관기념작 다큐멘터리 '공동의 기억-트라우마'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추모하는 다양한 영화를 상영중이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도 지난 주말 세월호 4주기 추모공연 '지고 피고, 또 지고…' 무대를 선보였다.

 "인간이 어떤 사악함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해하고 살펴보며 연상해보려고 노력하는 존재, 그렇지만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노력하는 존재,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고해서 냉소적이 되거나 천박해지거나 타락하지는 않는 존재"

 수전 손택의 '작가'에 대한 설명이다. 이같은 인간유형이 어디 작가 뿐이겠는가. '가만있지 않겠다'는 모든 이들이 찾아나서는 길, 우리가 만날 얼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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